2008년 8월 8일 금요일

[알고 보는 올림픽] 역대 최고의 개막식은 서울 대회

kim sanghoon
건축
문화
[OSEN=황민국 기자] 베이징 궈자티위창 스타디움의 시계가 8일 오후 8시를 가리키는 순간 중국은 화려한 폭죽과 함께 자신의 성장을 전 세계에 외친다.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이다.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로 꾸며진 개막식은 봉황, 용, 오륜기 등 중국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불꽃과 함께 베일에 싸인 마지막 성화봉송자의 손길을 끝으로 올림픽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지난 1936년 베를린올림픽부터 시작된 올림픽 성화봉송은 개막을 상징하는 의미로 자리 잡았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은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고 손기정 옹의 등장과 함께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선명한 추억과 함께 역대 최고의 개막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 1988 서울올림픽 ‘한국을 전쟁에서 평화의 이미지로’

굴렁쇠를 굴리는 한 소년이 전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한국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꾼 서울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성화봉송이었다. 성화를 손에 들고 트랙에 나타난 손기정 옹 그리고 최종 성화봉송 주자인 임춘애 등 4명이 원반을 타고 올라가 22m위의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순간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 3000마리가 하늘로 날아가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 비둘기 중 일부가 성화에 타서 죽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빗나간 화살, 시청률은 최고’

서울올림픽 개막식의 옥에 티로 비둘기의 희생이 지적되자 바르셀로나올림픽은 비둘기를 폐막식에서 날리는 묘수를 택했다. 그러나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인 장애인 양궁선수 안토니오 레볼로가 날린 불화살이 빗나가며 세계인의 가슴에 아쉬움을 안겼다. 자동 점화 장치로 불은 붙였으나 감동에는 손색이 있었다. 처음으로 시청률 조사를 한 개막식이었던 바르셀로나올림픽은 재방송까지 포함 52%기록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 1996 애틀랜타올림픽 ‘감동을 안겨준 성화봉송’

개막을 알리는 마지막 성화가 한 남자의 손에 쥐어졌을 때 세계는 숨죽였다. 어둠 속에서 드러난 무하마드 알리는 초점 잃은 눈으로 성화를 잡고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미국인이지만 흑인이고 이슬람 교도이기도 한 그가 ‘파킨슨병’을 안고 걸어가는 모습에서 ‘세계는 하나’라는 올림픽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이는 올림픽 기간 내내 196억 명이 TV를 시청한 이유이기도 했다.

▲ 2000 시드니올림픽 ‘분단 국가의 화합무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연출을 했던 시드니올림픽은 오케스트라의 협연 속에 물과 불이 만나는 새로운 성화봉송을 연출했다. 그러나 정작 주목을 받은 것은 성화봉송이 아닌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과 북한 선수단의 동반입장이었다. 흰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기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은 200개 참가국 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올림픽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남북한은 주요대회 9개 연속 동반입장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반입장이 무산되며 안타까움을 남겼다.

▲ 2004 아테네올림픽 ‘인간과 신의 만남, 역대 최다 국 참가’

첫 올림픽이 열렸던 그리스 아테네에서 108년 만에 개최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인간과 신의 만남을 테마로 멋진 무대를 연출했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인 요트 선수 니코스 카클라마나키스가 자신에게 기울어진 성화봉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여기에 역대 최다 국인 202개 국가가 참가했다는 점에서 아테네올림픽은 의의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은 올림픽에 큰 고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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