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3일 수요일

[서울 '광화문 광장' 어떻게 만들어지나](종합)

kim s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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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공간으로"..'6조거리'.'물 스크린' 조성
다음달 2일 차로축소 시작..10월부터 왕복 16→10개차로

서울시가 23일 광화문광장을 착공함으로써 서울 중심가로인 세종로는 차량 중심의 아스팔트에서 사람 중심의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서울시가 '도심재창조 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청계광장간 740m의 세종로 중앙에 폭 34m 규모의 광장을 만드는 것이다.

◇ "조선시대 육조거리 부활" = 광화문광장에는 옛 육조거리와 월대가 재현되고 해태상이 원위치에 복원되는 한편 육조 미니어처와 노두석도 설치된다. 광장 완공 후에는 정조능 행차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청계천과 경복궁을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되며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연못과 바닥분수 등이 만들어진다. 세종문화회관과 KT, 교보빌딩을 연계한 IT 및 문화네트워크도 형성돼 분수를 이용한 '물 스크린'(한글 미디어보드)과 5개의 '미디어 폴'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세종로는 광장부와 차도부, 보도부 등으로 나눠 각기 다른 색상과 패턴으로 포장되며, 해태상 조명, 광섬유 점조명 등 경관과 어우러진 다양한 조명도 설치된다.

광화문광장은 평소 길이 740m, 폭 34m 규모지만 주요 행사 때는 양옆 도로를 통제해 중규모 행사는 67m, 대규모 행사는 100m까지 폭을 넓혀 활용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시는 이날부터 광화문사거리의 지하보도 출입구를 축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09년 6월 완공 때까지 주위 교통상황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10월부터 왕복 16→10개 차로 축소" = 시는 공사 착공에 따라 다음달 2일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뒤편에 있는 은행나무들의 이식작업 때 부터 왕복 16개 차로를 부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며 사업이 본격화되는 오는 10월부터는 세종로를 왕복 10차로로 완전히 줄이기로 했다.

세종로 차로 수가 감소됨에 따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이순신장군 동상 앞(세종문화회관→미대사관)의 U턴을 폐지하고 세종로 사거리(시청→덕수궁)의 U턴과 서소문로 방면 좌회전을 신설하는 등 교통대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또 공사가 마무리 시점에 접어드는 2009년 초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2곳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보통신부로 건너갈 수 있는 횡단보도 1곳,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과 광화문광장을 연결하는 보행자 통로도 신설된다.

시 관계자는 "세종로 차로가 왕복 10차로로 축소될 경우 교통정체가 가장 심한 평일 퇴근시간대를 기준으로 평균속도가 현재보다 5.5∼6.5㎞/시 떨어진 17.2∼17.4㎞/시로 분석됐다"며 "이는 현 도심지역 퇴근시간대 평균통행 속도가 11.7㎞/시 수준임을 감안할 때 광화문광장 조성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oonsk@yna.co.kr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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